지난 4월 26일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으로 하나가 되어 새롭게 출범하였습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자살예방법 제13조에 따라 설립된 중앙 자살 예방 정책 지원 기관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입니다.
이곳의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된 황태연 이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재단 출범한 지 두 달 정도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한 일은 재단 조직 정비입니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직원 면담과 팀별 사업 계획 검토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기관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면담을 통해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들을 듣고 이를 반영하여 재단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기존의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중앙심리부검센터 두 기관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각각의 사업들을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관장으로서 빠른 시일 내 협력적 분위기를 만들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우울, 자살과 관련된 문제는 이제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로나19로 면대면으로 진행되던 교류들이 중단되고 대인관계 활동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제한들이 장기화 되면서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기관들에서 진행하고 있던 면대면 사례관리 서비스 및 정신건강 증진 사업 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필요한 도움을 즉각적으로 받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에서는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런 질환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내재해있습니다. 정신건강 기관뿐 아니라 각 지자체와 국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방치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곁을 살피는 태도를 가져야 할 시점입니다.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의 합의와 참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이 있을까요?
국가에서 필요성을 느껴서 법안을 만들고 정책을 수립하더라도 국민들이 이에 공감하고 나서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더구나 ‘문화’라는 것은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이 한 가지 양식에 공감하고 이를 공유할 때 확산되는 것이기에 중앙에서 방향성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이끌고 가는 주체는 국민이어야 합니다.
자살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오랜 기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사회문제이고, 한 가지 원인으로만 혹은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내 바로 옆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자살예방 민관기관들 그리고 국민 모두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각자 위치한 곳에서 최선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이에 국민들은 이러한 생명존중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발전을 위한 이사장님의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범부처 차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정책들을 종합하고 관리하는데 새롭게 출범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중심의 자살예방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국가 자살예방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또한 전문가와 정부 중심의 노력만이 아니라 자살예방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언론과 함께 확산의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민관이 협력하여 자살예방을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이끌어가는데 재단이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국가 자살예방 사업 실행을 위한 중앙기관 장(將)이라는 직책보다는 자살예방에 ‘가장 앞장서는 생명지킴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살로 내몰린 국민들에게 새 생명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